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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비올라 작품을 MMCA에서도 한점 전시한다는 말에 찾아가게 되었다.
MMCA의 모든 전시는 '학생증'만 있으면 무료로 티켓팅하여 관람할 수 있다.
1,2전시실 l 정원展
빌비올라 작품은,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인 정원展에 있다.
티켓팅 후 입장하자마자 빌비올라 작품이 있는 지하 1층의 전시실부터 가게되었는데, 마침 4:27분이라 상영시간을 3분 앞두고 있었다.
(참고로, 상영시간은 한시간씩 텀을 두고 하며, 상영작품 수는 2편, 상영시간은 20분 남짓이다.)
금요일에 국제갤러리에서 이미 빌비올라 작품을 7편 본 뒤라서, 이번 작품은 어떤 것일지 예상이 되어 좀 지루하긴 했지만,
상영되는 작품 중 두번 째 작품에서 정말 깜짝놀랄만한 비주얼이 연출이 되었다.
어떻게 만들어 낸 이미지인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더라.
저번 국제갤러리의 작품에서의 '물줄기'의 묘사, 그리고 이번 MMCA 작품에서의 '불'과 '물의 파동'의 묘사가 정말 탁월했다.
적절한 배경과 빛의 연출, 그리고 슬로우 모션, 고화질 화면을 통해 자연에 대한 묘사에 정점을 이룬듯.
매일 보는 물과 불이 새롭게 느껴졌다. 불은 마치 붉은 연기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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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비올라 전시 말고는 정원전의 회화작품들은 딱히 내가 좋아하는 작업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빌비올라 전시가 있던 구역의 출입문쪽에 있는 달무리같은 작품은 참 좋았다. 사진촬영이 금지라 촬영을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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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인터넷으로 MMCA 검색했을 때 많이 나왔던 이 작품.
사진만 봤을 때는, "응, 물에 비친 형태를 조각으로 표현했네. 그래. 평범한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저 검정색 공간이 뚫린 공간이었다 ;
서울관의 공간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거라고 하는데 !
윗층에서 바라본 아래의 사람들의 모습이 생경한 느낌을 주었다 :)
이건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3,4전시실 l 환영과 환상展
개인적으로 정원展보다 환영과 환상展이 재밌었다.
환영과 환상展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내는 환영과 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실을 반영한 듯 그럴 듯 하지만 사실은 손에 잡히지 않는 환영에 불과한 이미지들. 그리고 그런 환영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만들어지는 환상들.
> 최수앙
2009년, 신호탄展에서 봤던 작품들도 사실적으로 신체를 조소하고 일부분만을 강조하거나 했었는데, 이번에도 신체 전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일부를 갖다 붙인 듯이 이질적으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이 환영과도 같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람의 신체를 보고 환상을 품게 되며, 자신의 신체도 환영 속의 '표준화된 신체'에 맞추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작품을 전시한 듯 하다.
> 이광호 작가님의 선인장
선인장 그림은 나의 촉각적 표현 욕구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리즈이다. 특히 선인장의 가시 표현은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가시는 붓질로 그려진 형태가 마르기 전에 니들로 자유롭게 긁어낸 행위의 흔적들이다. 구획된 형태가 흐트러지면서 선인장의 촉각성이 부각되는 이순간에 나는 그리기의 쾌감을 느낀다.
극사실주의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그림은 매력이 있었다.
왤까?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극사실주의 그림을 볼때는 작가가 인상을 한껏 찌푸린채 '프린팅'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면,
이 그림들은 작가가 개구진 얼굴로 슉슉 '바늘질', '붓질'을 신나게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선인장에 관해서라면 세상에서 제일 선인장을 잘그리는 사람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 유현미
와.. 유현미 작가님의 작품들은 이 전시에서 가장 나를 멘붕에 빠트린 작품들이다. ㅋㅋㅋ!
처음에 아래 작품을 보면서,
'그래, 모든 것은 우주지. 근데 묘사한 게 별로 일상을 우주로 느끼는 환영을 담아내진 못한 것 같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빛나는 먼지 같은 환상적인 것들 좀 넣지. 아쉽다.' 이러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아래 작품은 보면서,
'음... 이 작가님은 묘사력이 뛰어나진 않으신 것 같다..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표현력이 별로인 것 같다.. 못 그렸네.'
이러고 지나갔다.
그러고나서,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는 아래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 위의 그림들은 다 실제 사물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작가님이 그림을 잘 못그린다고 생각했던 내가 완전 바보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ㅋㅋㅋㅋㅋ!
못그렸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니, 재료가 C-print라고 되어있었다.. 세상에...
허탈해지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가장 재밌게 되었던 작품..!
6전시실 l INTER PLAY展
완전 신나는 작품들, 특히! 오마키 신지의 작품이 너무 즐거웠다.
일본 실을 이용하여 구름 속을 지나는 듯한 재미를 준 작품!
걸어가는 동안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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