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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양한 작품이 실린 CA를 즐겨보는 편인데, 이번 달은 GRAPHIC을 사보았다. 현재 진행 중인 반응형 타이포그래피 제작 프로젝트와 깊이 연관이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타이포그래피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웹에 게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기기 및 브라우저 환경 별로 달라보이는 디자인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있었고 '지면 타이포그래피의 규칙을 웹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자연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여러 디자인 작업들에 관심이 많아졌다. 계속해서 달라질 미디어 환경에도 유효한 지점은 뭘까. Computation design을 목표 지점이 아닌 하나의 방법으로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여태 있어왔던 generative typography와 computation design의 사례들을 찾아보고 맥락을 살피고 있는 차에 <GRAPHIC> 7월호가 눈에 띄었고,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구하며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 2016년 7월호의 주제는 <Introduction to Computation 컴퓨테이션의 이해>로 Generative design 분야의 젊은 스타 디자이너인 심규하(Kyuha Shim, Q)씨가 에디터를 맡았고 표지와 내지 일부의 디자인을 맡았다. (해당 작업의 소스 코드가 잡지 뒤에 공개되어있다.)



Computational Design과 관련해 12명의 인터뷰와 하나의 에세이, 3인과의 대담이 실려있다.

특히, 평소에 주목하고 있던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LUST와 앤드루 르클레어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잡지 중간에 작은 판형으로 끼어져 있는 프리데리커 하위헌의 에세이는 컴퓨터 시대 이전의 컴퓨터(혹은 컴퓨테이션) 디자이너라고 불리우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이자 사상가, 예술가인 유리안 스로퍼르(Jurriaan Schrofer)에 대한 것이다. 컴퓨테이션 디자인이 떠오르는 지금 세대에도 유효하게 작용하는 그의 작업을 보면 디자이너가 컴퓨터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161페이지부터 시작되는 대담 (Conversation) 코너에서 Computational Design에 대해 잘 정리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픽 디자인의 새로운 기초'의 저자 앨런 럽턴 (Allen Lupton),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저술가 Adrian Shaughnessy, 크랜브룩 미술관 관장인 앤드루 블라우벨트 (Andrew Blauvelt) 이렇게 세 명의 대담을 볼 수 있다.




몇몇 인터뷰의 용어나 문장이 어려운 감이 있지만, 웹에 혼재되어있는 여러 Computational design 작업의 갈래들을 정리하고 내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은 지 좀 더 구체화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생성 타이포그래피(Generative Typography)나 Computation Design,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던 사람, 코딩을 꼭 배워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디자이너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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